Interview : 인터뷰

무심한 듯 다정하게,
만화가 센개

에디터: 박소정

세상에 둘도 없이 가까운 사이인 복이와 백군. 선한 얼굴에 무심한 표정이 영락없이 쌍둥이 남매임을 증명한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극과 극이다. 일명 ‘개과’에 속하는 백군과 ‘고양이과’에 속하는 복이는 서로를 ‘니’라고 부르며 늘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하지만 공동의 이익 앞에서는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하며 현실 남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리즈를 마감하고 최근 완결편을 선보인 만화가 센개의 『못 잡아먹어 안달』 내용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작가에게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만화 속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센개’라는 독특한 필명이 인상적이에요, 어떤 의미인가요?
사전적 뜻은 ‘털빛이 흰 개’예요. 진돗개 백구를 좋아해서 지은 필명으로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예전에 누군가 ‘힘이 센 개’냐고 물어본 적 있는데, 실제로 제가 힘이 좀 세기 때문에 그런 뜻이어도 좋겠다 싶어요.

작품에서 10대 쌍둥이 남매의 일상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판타지스러우면서 동시에 굉장히 현실적인 것 같아요. 본인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인가요?
사실 제가 10대도 아니고 쌍둥이 남매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10대 때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되짚어 보기도 하고, 주변에서 형제 이야기를 수집하기도 했죠.
형제라고 하면 보통 티격태격하는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우애 깊은 형제 이야기도 적지 않게 들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후자의 관계가 더 마음에 와닿아서 작중 남매의 모습을 나름 친근하게 표현하려 애썼죠.(웃음)

오랜 시간 매번 다른 에피소드를 선보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요,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찾으셨는지 궁금해요.

제 경험부터 친구의 경험, 친구의 친구 경험, 풍문으로 들리는 이야기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끌어모았어요. 주간 연재를 하다 보면 ‘아차’ 하는 순간 소재가 고갈되더라고요. 그래서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얻을 만한 아이디어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비가 내리면 우산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을까 고민해보고, 길고양이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재구성하기도 했죠. 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소재를 모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서, 무거운 머리를 굴려가며 ‘창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책이나 영화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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