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 도심 지역에 위치한 헬싱키대학교 Helsinki University 중앙도서관은 핀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학 도서관이다. 이 건물 디자인은 안티넨 오이바 건축사무 Anttinen Oiva Arcitects의 작품이다. 이들이 처음 세웠던 목표는 재료, 디자인, 건물 높이 면에서 주변의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공공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실제 도서관 건물 전면부의 벽돌과 창문이 구현해내고 있는 곡선은 주변 건물들의 경계선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헬싱키대학교 캠퍼스는 헬싱키의 랜드마크인 원로원 광장Senate Square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학부 건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진정한 도심 속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본래 학부 건물마다 도서관이 있었지만 2012년 카이사니에미Kaisaniemi 지역에 헬싱키대학교 중앙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이곳이 전체 캠퍼스의 중심부가 되었다. 예술, 교육학, 법학, 신학, 사회과학 분야의 장서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의 주요 시설인 동시에 일반 시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기능한다. 수많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건물 외관과 내부 설계를 고안한 덕분이다. 예를 들어 건물 1층은 소매점과 북카페를 겸하는 슈퍼마켓이다. 게다가 지하철역 출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도서관 건물은 주변
거리 풍경을 동적으로 연출하고, 생동감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일부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세 개 층으로 나뉜 도서관 전체 내부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정문은 내부 1층으로, 뒷문은 3층으로 연결되는 점이 재미있다.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자연광은 전체 공간을 하나로 모으는 중
앙 홀을 비추고, 중앙 층계와 1층의 마루는 모두 밝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각 층마다 타원형으로 뚫려 있는 구역은 다양한 소장품과 통행로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공간에서는 원로원 광장
에서부터 반대편 도로에까지 뻗어 있는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도 있다. 중앙 층계부터 지붕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곡선은 방문객들에게 엄청난 원근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시야를 경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