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삶을 물들이는 색,
작가 이수지
에디터: 김선주
사진제공: 신형덕
독립출판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저 청소일 하는데요?』가 더 풍성한 내용과 깔끔한 그림의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 27살의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청소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5년째인 김예지 작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오로지 돈 벌 요량으로 청소일을 시작했지만, 그로 인해 세상과 자신의 편견을 맞닥뜨려야 했다. 그렇게 일과 삶,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하다는 김예지 작가가 유쾌하게, 담담하게, 또 먹먹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만나보자.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살면서 가장 바쁜 시기인 것 같아요. 인터뷰도 하고 라디오도 출연하고 이렇게 제가 많이 노출되고 관심받는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독립서적은 수요층이 한정적인데 단행본으로 나오면서 수요층도 넓어지고 어머니 아버지들도 많이 봐주시더라고요. 거의 외주 일보다는 저라는 사람을 궁금해하는 인터뷰가 많이 들어오는데,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나쁘게 잘못 비쳐지진 않을까 걱정도 돼요.
청소일을 4년 동안 하면서 나름대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림으로 일이나 소득을 얻는 게 없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청소일로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직업적인 면에서도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그냥 회사 생활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취직이 안 되더라도 될 때까지 해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나를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만화로 제 이야기를 그려보면 어떨까 싶었던 거죠. 사실 미대를 나왔지만 만화는 그려본 적이 없는데다가, 책도 처음 만들어보는 거라 혼자서 하기에는 너무 벅차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열리는 독립출판 강좌를 찾아 들으면서 만들었죠. 엄마는 책 만들면 다 어디다 두냐고 잔소리도 많이 하셨는데, 책이 잘 나간 후로는 더 많은 부수를 찍자고 하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