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시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Poetrics

에디터: 박소정

무엇을 ‘함께’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자의든 타의든 혼자가 익숙해져 가는 사회에서 더욱 그렇다. ‘영화를 봤다’와 ‘누구와 영화를 봤다’는 문장을 동시에 떠올려 보자. 미세하지만 두 문장 사이에서 온도 차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함께’가 갖고 있는 힘이다. 타인과 동시에 같은 것을 보거나 느끼는 행위 자체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며 깊은 위안과 더 큰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함께했을 때 가치가 깊어지는 것은 언어의 꽃으로 불리는 ‘시’와 만나도 예외가 아니다. 시라는 장르 특성상 의미가 함축적이고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한 이 거대한 기계를 만나면 이런 생각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영국 킹스 크로스 역 앞에 지역 커뮤니티 활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등장한 이 기계는 시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전한다.

July-August2017_LivingwithBooks_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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