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마음을 어루만지는 타국의 말들

에디터. 지은경
그림. 마리야 이바시키나 © Maria Ivashkina
자료제공. 책읽는곰

낯선 장소에서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풍경, 냄새, 얼굴들이 모두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느껴져 아득해지는 기분을 때로 우리는 자신의 마음 안에서도 자주 길을 잃는다. 그래서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붙이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모국의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열쇠를 이국의 언어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책에 소개된 17개국의 71가지 단어들은 낯선 당신의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달아주고, 어루만져 줄 것이다.

영국

히라이스 Hiraeth :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
쿠리 Coorie : 몸을 웅크린 채 구석에 누워 있는 것.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

그리스

필록센니아 φιλοξενία: 낯선 사람을 향한 환대와 존중.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쁨.
볼타 βóλτα :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경을 즐기는 일.

포르투갈

카푸네 Cafuné :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빗어 내리는 일.
데센하스칸쿠 Desenrascanco :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때에도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능력.

네덜란드

아윗바이언 Uitwaaien : 산책을 하면서 여러 불필요한 생각을 거두고 머리를 비우기.
헤젤리흐 Gezellig :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감각. 자신보다 더 굉장한 것에 속해 있다는 기분. 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 보트 타기, 카페에서 즐기는 데이트.

이집트

사마르 : 해가 저물고 나서도 한참 지난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타라브 : 음악에 매료된 상태.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황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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