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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살아있는 책방의 도시
오슬로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노르딕 범죄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면 오슬로는 아마 문학과 책을 생각할 때 첫 번째로 떠오르는 도시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 여러 곳과 마찬가지로 독립서점이 점점 희귀해지는 추세기도 하다. 작고 아담한 책방 대신 대형 서점의 체인이 도시마다 들어서고 도시의 모든 책이 그 몇 안 되는 체인점과 인터넷 서점을 통해 지배된다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만약 당신이 어디를 바라보아야 할지 찾고 있다면 오슬로가 서점과 문학의 마법이 아직 존재하는 도시임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여기 오슬로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한 책방들을 경험해보자.
이 서점에서 당신은 거의 모든 장르의 고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동도서와 만화 및 잘 선별된 바이닐을 구입할 수도 있다. 따스한 햇볕이 들어오는 아늑한 이 서점에서는 안락한 의자와 커피가 무료다. 또한 정기적으로 라이브 음악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몇 번 방문하면 이 장소와 사랑에 빠지기 쉽다.
Schous Plass 7A, Oslo
www.schousbker.bigcartel.com
백화점 같은 분위기를 가진 이곳은 노르웨이 최대 독립서점으로 4,000m² 크기의 공간에 서적과 음반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이곳은 ‘엘도라도’라는 영화관이 있던 자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거대한 돔 모양 표지판 때문에 도심에서 꽤 큰 존재감을 띠고 있다. 이곳은 노르웨이 및 해외 도서에 관해 광범위한 영어 섹션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서점과는 달리 출판사가 서점의 통제 아래 공간을 빌려 책을 전시한다. 편안한 안락의자에 파묻혀 커피를 즐기거나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음반 시장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겠다.
Torggata 9A, Oslo
www.eldo.no
원룸으로 이루어진 이 작고 귀여운 서점은 책이 너무도 많은 나머지 내부도 모자라 바깥 거리까지 흘러넘친다. ‘위대한 문학이 있는 작은 서점’이라는 신조를 지침으로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1대 1로 광범위한 지식과 열정을 펼친다. 주로 소설과 장르문학을 다루는 이 서점은 고객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특가 상품을 자주 내놓기도 한다. 또한 책방에 없더라도 원하는 책이 있다면 주문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받아볼 수 있다.
Theresesgate 44, Oslo
www.facebook.com/bisletbok
오슬로 중심가에 위치한 이 보헤미안적 공간은 문학에 대한 진정한 기념비적 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우 작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 잘 정돈된 희귀서적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버로우즈와 부코스키 등 스타 작가의 초판 서명본도 보관하고 있다. 주로 노르웨이어와 영어로 된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50가지 그레이의 그림자』나 『해리포터』와 같은 베스트셀러는 찾아볼 수 없으므로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금융문제로 잠시 문을 닫았었지만 서점의 소유자 중 한 명이 새로운 각오로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또한 그는 유명인들이 쓴 글들을 인용해 구식 백과사전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회화사전을 만들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물론 카페 사업이 없었다면 서점은 여전히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카페에 멋진 케이크나 샌드위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차와 커피만 마실 수 있다. 그럼에도 서점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수많은 독서 모임과 책 출간 파티,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Bernt Ankers gate 4, Oslo
www.cappelensforslag.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