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가족 앨범을 오랜만에 펼쳐보면 즐거움 가득한 기억의 장면들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또한 옛 사진은 당시 상황을 작은 것에서 큰 것까지 잘 말해준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들은 영영 사라져버렸지만 기억은 아직 과거의 장면들을 간직하고 있다. 기억이 지난 시간과의 끈을 놓지 않는 한 우리는 과거와 다시 만나게 될 수 있을까?
라이카 프로젝터의 광원으로부터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이미지는 인체 위에 투영되어 신체의 굴곡에 따라 그림자가 지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이미지는 피부를 감싸 안으며 뒤편의 벽으로 흘러가는데, 이 순간은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이렇게 태어난 모든 사진은 노출 당시 생성된 순간적인 이미지들이다. ‘프로젝트 1970’ 시리즈는 옛것과 새로운 것,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경과 배경, 그리고 세대 간의 전환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