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op & the City 세상의 모든 책방
책방 주인의 취향과
감성이 담긴 곳에서
에디터 장세희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서점의 일』을 읽다가 "동네서점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는 퍼니플랜이 발표한 2018년 12월 기준 전국 동네서점은 466곳"이라는 구절을 발견하였다. 전국에 개점하는 서점은 평균 2016년 1.6곳, 2017년 2곳, 2018년 2.6곳으로 매년 개점하는 서점 수가 증가한다고 나와 있었다. 참 기쁜 일이었다. 대형 서점이 아닌 동네책방, 독립책방은 운영자만의 취향, 감성, 가치관이 듬뿍 담긴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종종 책방에 들러 책방 주인의 안목을 즐기고 감탄하면서 아이디어와 활력을 얻는다. 이 공간을 통해 책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온전히 빠져드는 시간을 누려보면 좋겠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가 돌담길을 걷다 보면 경복궁 영추문 근처에 위치한 역사책방이 보인다. 책방에 들어서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나선형 계단과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2018년 5월에 문을 연 역사책방은 전직 IT기업 임원인 백영란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백 대표는 직장인 친구들과 함께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 석사까지 역사를 전공할 만큼 역사를 좋아했던 것이 떠올라 역사 전문 서점을 열게 됐다. 책방에는 역사 전문 서적 외에도 서촌, 여행, 어린이 역사책, 건축, 미술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이 진열되어 있으며 독서의 풍미를 더해줄 맥주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다. 경복궁과 서촌 근처에 있다면 하루의 마무리로 역사책방에서 '책맥'을 하면 어떨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4
02-733-8348
10:30~22:00, 일요일은 오후 8시까지 오픈
historybook.kr
@historybook.kr
책과 밤, 낮은 어둡고 차분한 녹색 벽지로 둘러싸인 가운데 은은한 불빛이 내리는 아주 정적인 책방이다. 운영자가 책을 정말 좋아하기에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탄생하게 된 책방이라고 한다. 2019년 3월, 10평 남짓한 가정집에서 시작되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7월에 현재의 책과 밤, 낮으로 이전하였다. 이곳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오랫동안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책방의 시그니처는 '책 메뉴판'이다. 초심자에서 상급자까지 단계별로 책을 추천해준다. 책으로 꽉 찬 오렌지색 책장과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티코스터에 자필로 쓰인 책의 한 구절을 곱씹어 보고, 청바지 포켓에 꽂혀 있는 펜과 메모지를 가지고 와 필사를 하다 보면 낮은 어느새 밤으로 변해 있다.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54 2층
0507-1341-7141
매일 14:00~24:00
@booknightday
책방이음은 대학로에 있는 지하의 작은 책방이다. 지하에 있다고 해서 서늘하고 쓸쓸한 분위기일 거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09년 12월에 오픈하여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이 오히려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 든다. 책방이음은 공공이익을 위한 책 문화 공간으로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비영리 공익서점이다. 책방에는 사람들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자연, 환경, 평화, 인권, 젠더 등을 주제로 한 인문, 사회교양 도서가 많다. 책과 더불어 진열대에 붙어 있는 정성스러운 책 소개글을 볼 수 있으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건과일, 초콜릿 등 공정무역 식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14길 12-1 지하 1층
02-766-9992
월~금 13:00~22:00, 토 14:00~20:00, 일요일 휴무
cafe.naver.com/eumartbook
@books_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