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Date : 독서연애조작단
아름다움이 대체 뭐라고?
에디터 김유영
자료제공 동아시아
인터뷰 최창문(동아시아 출판사 편집자)
인문서와 과학 도서는 흔히 ‘벽돌책’이라 불린다. 무게 때문에 한 번 놀랐다가 큰맘 먹고 책을 열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튀어나와 다시 주저앉게 만들어 생긴 별명이다. 하지 만 그만큼 이 책들은 인류사의 위대한 지식과 새로운 발견을 담고 있어 쉽게 포기하긴 아쉽다. 내 머리를 뜨겁게 달궈줄 유익한 책들을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한번 꾸려봤다. 벽돌책과 친해지기 위해 해당 책의 편집자까지 뭉친 독 서연애조작단! 낯설고도 멀지만 우리 사회에 깊은 통찰을 안겨줄 책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책과의 첫 만남을 주선해보려고 한다. 따끈따끈한 지식을 갈구하는 독자 라면 독서연애조작단과 함께 책을 만나보자.
『아름다움의 진화』는 오색찬란한 새들의 사례를 들며 아름다움의 진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과학 도서다. 동물의 진화사라는 과학 지식에 젠더 투쟁의 역사라는 사회학적 측면을 접목시켜 인간 사회 속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한다.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 론, 성 역할에 관해 도발적인 주장을 던지는 이 책을 이제부터 하나씩 쪼개서 살펴보려고 한다. 어려운 과학책이라고 겁먹지 말고, 앞으로 책 관련 '썰'과 예고편을 풀어볼 테니 차근차근 따라오며 책과 친해지도록 하자.
생명체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왜 대부분의 새들은 페니스가 없을까?
여성의 성적 결정권은 어떻게 발전했나?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은 사실 영구불변의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달까?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에다 아주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어서, 이미 진화론을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우리의 뇌를 ‘풀가동’시켜버리거든. 결국 과학이란 새로운 사실을 찾아 계속 분투하는 과정이란 걸 몸소 알려주는 책 이야. 온갖 이론들이 서로 부딪히고 경합하면서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때?
책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인 ‘성 선택’은 150년 전 다윈이 제시한 이론이다. ‘왜 수컷 공 작새에게는 생존에 쓸모없는 화려한 깃털이 달려 있을까?’ 고심하던 다윈은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수컷의 성적 장식물이 발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암컷이 아름다운 수컷을 선택하는 과정에 서 미적 진화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당시 보수적이던 빅토리아 시대 과학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책의 저자 리처드 프럼은 다윈의 ‘성 선택’설을 부활시키며 새들과 인간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진 화해왔는지 책 전체를 통해 설파하고 있다.
